1. 정의 및 역사

아무 이유 없이 피부의 일부가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탈색되는 피부병이다. 이것을 심상성 백반증 또는 속명으로 백납이라 부른다.

백반증이 걸렸다고 해도 피부 외 다른 신체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병에 걸리면 무척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모양이다. 피부가 원래 하얀 백인들의 경우는 백반증이 있어도 별로 표시가 나지 않으므로 별문제를 삼지 않으나, 우리나라 사람과 같은 유색인종의 경우에는 눈에 쉽게 띄기 때문이다. 또한 만성적인 피부병은 (사실과는 무관하게) "더러운 병" 또는 "옮기는 병"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모양이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도 "죽기 전에 꼭 치료를 해야겠다."고 열심히 치료를 받으려고 한다.

백반증의 원인은 이것 하나라고 꼭 집어 얘기할 수 없으나 스트레스가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병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악화인자가 될 수도 있으므로, 만에 하나 치료가 잘 안 되더라도 신체 건강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병이라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2. 진단 및 유형

출처:http://www.healthkorea.net/HealthInfo/?kspid=HI000299&disease=441

어떤 사람이 백반증에 걸리는가?

백반증은 100명당 한두 명 꼴로 발생한다. 환자의 반 정도는 20세가 되기 전에 발생하고, 5분의 1의 경우에는 가족 중에도 환자가 있다. 대부분의 백반증 환자는 전신건강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3. 특성 및 진행

대개 사춘기 이후의 성인에게 발생하고 가끔 어린이에게도 발생한다. 특별히 건강상에 이상은 없으나 하얗게 탈색된 피부가 햇빛에 약해서 오랫동안 햇볕을 쪼이면 쉽게 빨갛게 익고 때로 물집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걱정은 얼굴, 손 같이 노출 부위에 생겼을 때 보기 흉하다는 것이다. 백납이 1-2개 생겨서 별 변화 없이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탈색반이 점점 커지고 새로 탈색반이 생기고 해서 전신으로 백납이 퍼져 나가기도 한다. 사실 어떤 경우에 이렇게 백납이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가를 미리 예측할 수도 없어서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색소가 없어지는 과정과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피부색이 흴수록 잘 안 보이다가 여름에 타면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고, 피부색이 검은 사람일수록 겨울에도 뚜렷이 나타난다. 심한 환자는 거의 전신에 증세가 생길 수도 있다. 어떤 환자가 얼마나 색소가 빠질지는 정확히 예측할 수가 없다.

전형적인 백반증은 우유 빛으로 하얗게 보이다. 그러나 하나의 반점 안에서도 색소가 빠지는 정도가 균일하지 않을 수 있다. 색소가 빠진 부위 주위의 피부는 더 까맣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백반증은 갑자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한동안 증세가 번지다가, 이유를 알 수 없이 번지는 게 멈추게 된다. 심해졌다가, 변하지 않는다가 하는 주기가 계속될 수 있다. 드물게는 저절로 좋아지기도 한다.

4. 원인

백납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우리 몸속의 면역 체계가 일부 잘못되어서 피부에 색소 세포가 파괴되어 더 이상 피부 색소를 만들어 내지 못하여 피부가 하얗게 탈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면역 체계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잘못되어 백납이 발생하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는다.

5. 치료 및 교육

백반증에 걸린 피부는 일광 손상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한다. 그래서 일광화상을 입기가 쉽다. 노출된 피부에 있는 백반증 부위는 최소한 일광차단지수 (SPF) 15 이상의 선 스크린을 발라야 한다. 햇볕이 최대로 강할 때는 노출을 피해야 한다.

화장으로 가리거나, 카버마크 등을 사용하는 것이 눈에 덜 띄게 하는 안전한 방법이다. 화장품가게 등에서 피부색깔에 맞는 카버마크를 판매한다. 병 자체를 낫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기에는 나을 수 있다.

선 스크린과 화장품 등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피부과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피부과에서 하는 치료의 목적은 정상 피부색깔이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영구히 낫게 하는 치료법은 없다.

외용 스테로이드

병변이 적은 경우에는 바르는 스테로이드가 효과가 있고 다른 치료와 병행할 수도 있다. 오남용 시에는 부작용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갈라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치의에게 진찰을 받으면서 처방을 받아야 한다.

광화학요법

광화학요법은 메톡살렌(Methoxsalen 10mg capsule, 전문의약품) 이라는 약을 먹고 나서 자외선을 쪼여주는 치료방법이다. 이 약은 피부를 햇볕에 민감하게 만든다. 그러고 나서 자외선 A를 쪼여 주면 사라졌던 색소가 나타나게 된다. 이 치료를 위해서는 광선치료기라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다. 발병부위가 적은 경우에는 같은 성분의 연고(methoxalen 3mg/g, 전문)를 발라서 자외선을 쪼여주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발병부위가 많을 때는 알약을 먹고 나서 광선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외선치료는 얼굴, 몸통, 팔다리의 위쪽에는 50-70%의 치료효과가 있다. 손발은 치료효과가 적다. 보통 일주일에 두 번씩 일 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자외선치료는 피부과의사의 지도하에 하여야 한다. 부작용으로서는 일광 화상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 치료하면 주근깨 등 색소 침착이 생길 수 있다.

메톡살렌은 눈도 햇볕에 민감하게 하므로, 치료중이나, 치료 후 12시간 정도는 자외선차단안경을 써야 한다. 9세 이하의 어린이나 임산부, 수유중인 산모, 특별한 약을 먹는 경우 등은 자외선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피이식

표피이식은 정상부위의 표피 (피부의 가장 바깥층)를 떼어내서 병변부위에 옮겨 붙이는 수술 방법인데, 백반증 환자 중 일부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백반증이 거의 진행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표피이식은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 좋은 치료 방법이지만, 표피이식을 하더라도 완벽히 색깔이 재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린이의 백반증 치료

어린이에게는 대개 과감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 선 스크린과 화장품 등이 최선일 수가 있다. 바르는 약 (외용 스테로이드) 을 처방할 수 있으나, 주치의의 지시 하에 하여야 한다. 약을 바르고 하는 광선치료 (topical PUVA)로 효과를 많이 볼 수 도 있다. 약을 먹고 하는 광선치료 (systemic PUVA)는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다.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치료로 인한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해 봐야 한다.

백반증이 완치될 수 있는가?

백반증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는 가능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치료방법은 없다.